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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총동원 다친 베트남 직원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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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총동원 다친 베트남 직원을 구하라"

입력
2012.05.0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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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날인 5일 새벽 6시40분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OZ736편이 도착하자마자 대기 중이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들은 분주해졌다. 베트남 호찌민을 출발한 이 여객기 안에는 금호타이어 베트남 현지직원 쯔엉 빈투언(26)씨가 아시아나항공이 특별히 제작한 환자용 침대에 누워 있었다. 3년 전 입사한 쯔엉씨는 곧바로 응급차에 태워져 연세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됐고, 현재 수술절차를 밟고 있다.

쯔엉씨가 사고를 당한 건 지난달 7일. 작업 교대 직전 근무복이 설비 사이로 말려 들어가 왼팔이 골절됐고 갈비뼈 부위를 크게 다쳤다. 현지 국립병원으로 옮겨져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설상가상 목 디스크까지 손상됐다. 하지만 현지의 열악한 의료여건 탓에 수술마저 불가능했고, 이대로라면 평생 하반신 불구로 지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3살 난 딸 아이를 안고 있던 그의 아내와 가족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눈물만 흘렸다.

사고를 보고 받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신속한 국내 후송과 입원 치료를 위해 전 계열사가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연세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세브란스병원장과 수시로 통화해 신속한 의료지원을 당부했다. 그룹 관계자는 "병원비는 물론 항공료, 체재비 일체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며 "모두가 쯔엉씨의 무사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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