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 대선 승리를 위한 공식 출정식을 가졌다. 외신들은 그러나 대선 출정식이 예상보다 나쁜 미국의 4월 고용지표 발표와 함께 진행돼 조금은 김이 빠졌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와 버지니아주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오하이오주립대 유세에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기인 2009년 취임해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면서도 "아직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4년을 더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후에 이어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커먼웰스대 유세에서는 선거캠페인 슬로건 '앞으로'를 외치며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집중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오하이오와 버지니아를 각각 네차례 방문했다. 외신은 경합지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오하이오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후보부터 2004년 조지 W 부시 후보에 이르기까지 줄곧 공화당 후보를 선택한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승리했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퀴니피액대가 오하이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율이 44%,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42%로 나왔다. 반면 워싱턴포스트가 버지니아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51%대 44%로 오바마 대통령이 앞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만2,000명까지 예상되던 4월 고용지표가 11만5,000명에 그쳤다는 미 노동부의 4일 발표가 오바마 대통령 공식 재선 레이스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발표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부양책이 검토돼야 한다는 분위기마저 돌고 있다"며 "경기부양이 최대 화두가 될 이번 대선에서 첫 출정식의 시점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IHT는 버지니아 주도인 리치먼드가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수도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 지역이 인종문제와 관련해 변화의 움직임이 더딘 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문제 해결 능력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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