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7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전망을 한층 밝혔다.
손연재는 5일(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2 불가리아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 결선 리본 종목에서 27.300점(30점 만점)을 받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자신의 주종목인 후프는 27.700점으로 4위, 곤봉은 24.900점으로 7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이로써 지난달 29일 러시아 펜자 대회 후프 종목에서 28.05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2연속 월드컵 대회 메달권에 합류했다.
손연재는 전날 예선에서 후프 27.775점(7위), 볼 26.550점(12위), 곤봉 27.750점(7위), 리본 27.725점(5위) 등 합계 109.800점을 받아 18명의 선수 중 개인 종합 7위에 올랐다. 하지만 볼 종목은 12위에 그쳐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손연재는 "리본에 앞서 연기한 곤봉에서 실수를 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집중했다. 리본 연기가 끝났을 때 잘 해냈다고 생각했다"며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은 종목별로 메달이 걸려있는 월드컵 시리즈나 그랑프리 대회와 달리 개인 종합에서만 메달이 나온다. 한 종목을 잘해서만 되는 게 아니라 네 종목을 고루 잘해야 한다. 손연재는 러시아 펜자 대회에서 처음으로 네 종목 모두 결선에 올랐다. 당시 개인 종합 112.200점(후프 27.900점, 볼 28.125점, 곤봉 27.675점, 리본 28.500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자신의 최고 순위와 점수다.
이번 대회에서는 점수가 약간 떨어졌다. 그러나 볼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3종목에서 27, 28점대의 점수를 받는 클린 연기로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웠다. 주 종목인 후프가 아닌 리본에서 메달을 땄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세계 랭킹 1위와 2위에 올라 있는 예브게니 카나예바, 다리아 콘다코바(이상 러시아)도 4종목에서 28, 29점대의 점수를 보이고 있다.
손연재를 지도하고 있는 옐레나 니표도바(러시아) 코치는 "유일한 월드컵 시리즈 A급 대회에서 개인 종합 7위를 하고, 종목별 결선에서 메달을 딴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아는 영리한 선수다. 런던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손연재의 프로그램 안무가인 루시 드미트로바(불가리아) 역시 "보면 볼수록 놀랍다. 처음엔 동양에서 온 귀여운 아이라고만 생각했다. 이제는 유럽 리듬체조 강국들의 많은 견제를 받는 선수가 됐다. 엄청난 노력의 결과"라며 칭찬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국제심판은 "연재가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기뻐했다.
손연재는 7일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전지훈련지로 돌아가 오는 16일 우즈베키스탄 월드컵 시리즈를 준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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