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5ㆍ바르셀로나)가 홈 고별전을 치른 은사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대기록을 선사했다.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 더비가 펼쳐진 캄프 누에는 과르디올라 감독에 고마움을 전하는 팬들의 현수막과 피켓이 홍수를 이뤘다. 2008년 6월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두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세 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며 바르셀로나 전성시대를 연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반납한다. 이날 열린 에스파뇰과의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경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벤치에 앉는 마지막 홈 경기.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감독에 4-0 완승을 선사했다. 네 골은 모두 메시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메시는 전반 11분 상대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절묘한 왼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19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터트렸고 후반 29분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긴 대각선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며 왼발로 마무리, 시즌 10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의 득점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4분 페널티킥을 왼발 강슛으로 마무리, 정규리그 50골 고지에 올랐다.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수립한 메시는 벤치로 달려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긴 포옹으로 감격을 나눴다.
에스파뇰전에서 4골을 추가한 메시는 유럽 축구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72골로 늘렸고 프리메라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50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스페인리그 득점왕도 사실상 확정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그라나다 원정 경기(2-1)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45골에 머물렀다. 정규리그는 1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다. 제 아무리 몰아치기에 능한 호날두라고 해도 한 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는 것은 쉽지 않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메시가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내가 유명 감독이 된 데는 메시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며 애제자에 대한 각별한 정을 밝혔다.
메시를 1군에 데뷔시킨 것은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이었다. 그러나 메시의 재능은 2008년 과르디올라가 부임한 후 만개했다. 그는 언제나 메시의 편에 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허락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당시 메시는 구단과 올림픽출전을 놓고 마찰을 빚었으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메시의 손을 들어주는 덕분에 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는 즐거울 때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메시의 정신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애썼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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