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가 전체 부부가구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면서 주거 트렌드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는 늘 시간에 쫓기게 마련이니 연령별 특성에 따라 원하는 주거위치가 극명하게 갈린다. 아이들 학업에 관심이 높은 중년층 맞벌이 부부들이 강남, 목동, 노원 등 학원단지에 몰리는 것이 대표적 예이다. 분양을 앞둔 서울 주요 지역의 연령대별 알짜 맞춤단지를 알아본다.
우선 20, 30대 맞벌이가 선호하는 지역은 역세권 단지다. 여가시간을 중시하다 보니 빠른 출ㆍ퇴근을 희망하는 것이다.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는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선호할만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5ㆍ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과 6호선 대흥역도 인근이라 상암DMC를 비롯해 여의도,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회사가 몰려있는 지역으로 출ㆍ퇴근이 용이하다. 4대문 도심도 차량으로 15분내 이동이 가능하고 인근에 이마트, 현대백화점, 마포아트센터, 효창공원 등의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2,100만원 선이며 입주는 2014년 9월이다.
금호 19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도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5호선 신금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성수대교를 통해 강남접근이 수월하다. 총 1,057가구 중 3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모두 114㎡형이다. 이달 분양예정이다.
30, 40대 맞벌이 부부에겐 ‘육아양육’이 최우선 고려조건일 것이다. 마땅히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을 경우 집 근처 보육시설이 필수다. 어린이집 분포가 많은 자치구를 선택하는 것도 한 해결책이다. 은평구는 서울지역에서 어린이집이 218개로 가장 많은 지자체로, 현재 3.3㎡당 1,100만원대인 ‘녹번동 센트레빌’이 분양중이다. 이 단지와 도보로 1분 거리에 어린이집이 위치해 있을 정도로 곳곳에 어린이집이 분포해 있다.
강서구에서는 ‘강서 힐스테이트’가 눈에 띈다. 강서구 화곡3주구를 재건축했으며 전용 59~152㎡에 2,603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계약금 최저정액제가 도입돼 중소형 2,500만원, 대형은 3,500만원이다. 119㎡형 이상은 중도금(2회분) 무이자 혜택이 지원된다. 성북구에는 보문3구역을 재개발 한 ‘보문3구역 자이’가 하반기에 분양에 들어간다. 16개 동, 총 1,028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이 중 292가구가 일반에 분양 몫이다.
40, 50대는 아무래도 여유로운 삶을 선호하다 보니 대형마트, 녹지공간 등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한 곳을 희망한다. 상암DMC의 배후주거지인 ‘가재울 래미안e편한세상’은 상암월드컵 경기장 내 홈플러스, CGV 등의 편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등 녹지공간까지 풍부하다. 가재울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한 물량으로 지하3층~지상35층, 51개동, 전용 59~201㎡ 총 3,293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다. 현재 대형면적 일부가 남아 분양중이다. 최근 전용 120㎡ 2,000만원, 153㎡은 3,000만원의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했다. 입주는 2012년 10월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풍림산업이 남서울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남서울 힐스테이트 아이원’은 시흥대로를 따라 위치한 홈플러스, 이마트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안양천변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3.3㎡당 1,300만~1,400만원선으로 계약 후 바로 입주할 수 있다. 신길뉴타운 첫 공급물량인 신길 11구역을 재개발하는 산길11구역 래미안은 대형마트와 보라매공원을 근접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12년 9월 분양예정이다.
분양마케팅업체 이삭디벨로퍼 한주희 부사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또는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로 맞벌이를 당연시 여기는 시대가 된 만큼 주거도 맞벌이 특성에 맞게 선택하는 지혜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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