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경기 동두천시에서 유치원생이 통학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동두천시 생연동 모 유치원 주차장에 주차된 25인승 통학버스가 뒤로 7~8m 밀리며 마을 도로를 지나던 승합차와 부딪혔다.
당시 다른 유치원생들과 함께 30m 정도 떨어진 견학용 전세버스를 타러 가던 박모(5)군이 두 차량 사이에 끼여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낮 12시쯤 사망했다. 함께 있던 김모(5)양 등 6명도 통학버스에 치여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유치원생 80여명은 이날 파주시 법원읍 자운서원으로 견학을 가기 위해 전세버스와 통학버스에 나눠 타던 길이었다. 사고 당시 유치원 교사 1명은 유치원생들과 통학버스 안에 있었고, 전세버스까지 이동 경로에서는 다른 교사와 통학버스 운전기사 유모(43)씨가 유치원생들을 인솔했다.
유씨는 경찰에서 "시동을 켠 상태에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웠는데 버스가 뒤로 밀렸다"고 진술했다. 통학버스와 부딪친 승합차 운전기사는 "버스가 갑자기 오른쪽에서 튀어나와 피할 겨를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통학버스가 미끄러진 곳은 경사도가 15도에 이르는 급경사 지역이다. 경찰이 사고가 난 통학버스로 시험한 결과 사이드브레이크를 작동해도 사람이 차에 타면 뒤로 밀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유씨와 유치원 교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해 2월8일 대전 동구 신흥동에서는 강모(6)군이 학원차량 문 틈에 옷이 낀 채 8m를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25일에는 서울 구로구 온수동에서 인솔 교사 없이 운행하던 학원차량의 뒷바퀴에 깔려 김모(7)양이 사망하는 등 통학차량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동두천=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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