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어제 19대 국회 1기 원내사령탑에 박지원 최고위원을 선출했다.'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구도의 역할분담을 둘러싼 격렬한 논란 속에 치러진 경선에서 박 최고위원은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인태 의원을 7표 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이-박 역할 분담론'은 당내 양대 세력인 친노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계의 구시대적 밀실담합이라는 거센 비판을 불렀다. 그럼에도 박 최고위원이 승리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리더십 구축이 필요하다는 당선자들의 정치현실론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내달 9일 임시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도록 돼 있어 어깨가 더욱 무겁다. 비대위 운영과 임시전당대회의 공정한 관리가 첫 시험대다. 새 지도부 선출은 대선후보 경선구도와 맞물려 대선주자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된다. 따라서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 조금이라도 공정성이 흔들리면 심각한 분란을 부를 것이다. 특히'이-박 연대'에 대한 반발과 의구심이 증폭된 상황이어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섭다.
박 원내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독주하지 말고 세력 균형을 이뤄 통합리더십을 보이라는 국민의 명령이고 의원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엄정중립의 자세로 공정한 전당대회를 치를 것을 다짐했다. 당원들과 일반 국민들은 이 다짐을 기억하고 지켜볼 것이다. 민주당이 단합과 쇄신을 통해 총선 패배의 아픔을 털어내고 국민들의 관심 속에 연말 대선에 임할 수 있을지도 그에게 달렸다.
19대 국회의 원만한 원 구성과 몸싸움방지법 통과에 따라 대화와 타협에 의한 국회 운영 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함께 해야 할 일이지만 여당 못지 않게 제1당 원내대표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해졌다. 최근 봇물이 터진 각종 권력형비리 청문회 등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여 투쟁 소재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8대 국회 원내대표 경험을 가진 그가 19대 국회의 새로운 면모를 만들어 가는 데 마땅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