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소속인 김두관 경남지사는 4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공격하는 한편 내달 말쯤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조찬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해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안 원장에 눈길을 보내는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 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유명하고 지지율이 높다고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그런 정치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를 준비한 사람,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며 "이것이 정상적인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정치 경험이 전무하면서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유력 주자로 부상한 원 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내달 19일까지 임기 절반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시∙군 순방이 끝나기 때문에 내달 말쯤 고민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 ∙11 총선 결과와 관련, "새누리당은 구시대라는 옷만 갈아입었는데도 국민의 마음을 샀다"며 "민주당은 창조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만과 독선, 불통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맞았다"고 당시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왜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그는 현 정권과의 차별화에 전력을 다하며 부정과 비리에 엄격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당의 노선에 대해 "4•11 총선 때 중도로 가지 않아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진보와 개혁 의제를 제대로 담지 못해 진 것이므로 진보개혁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언론 정상화 및 개혁 강력 추진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 ▦계층 이동이 자유로운 나라 등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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