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4월19일 대한항공 KE002편이 김포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이륙, 한국 국적 민항기의 첫 미국 취항이 이뤄진지 올해로 40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콘서트가 2일(현지시간) 밤 워싱턴의 케네디센터 무대에서 열렸다. 지금은 미주 지역 비행이 논스톱이지만, 첫 취항때는 일본 도쿄와 하와이 호놀룰루를 거치는 9,980㎞의 긴 항로였다.
당시 첫 항로에 나섰던 대한한공 여객기가 중간 기착지인 호놀룰루 공항과 최종 목적지인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하자 마중나온 수천명의 교민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목청껏 외쳤다고 한다. 또 태극 마크를 달고 태평양을 건너온 비행기가 도착하자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한 동포들과 승무원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수도 워싱턴으로의 직항 취항은 95년 7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민항기의 첫 비행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을 태운 특별기와 함께 나란히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케네디센터 공연은 워싱턴 일대의 교포 음악인들과 미국인들로 구성돼 창립 10주년을 맞은 워싱턴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단장 이경신)와 김정택 SBS 예술단 단장의 합동 무대로 3시간여동안 꾸며졌다. 공연에는 최영진 주미대사와 이진걸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을 비롯해 500여명의 현지 교민, 미국인들이 참석해 성황이었다. 이 본부장은 인사말에서 "첫 취항 당시 대한항공을 타고 온 분이 이 자리에 계시면 워싱턴-서울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을 선물로 드리겠다"며 '깜짝 제안'을 했고, 마침 객석엔 첫 취항 한달뒤 대한항공을 타고 미국으로 이민온 교민이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 교민에게 왕복 항공권을 특별 선물로 증정하려 했지만, 이를 극구 사양한 교민의 뜻에 따라 항공권에 상당하는 금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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