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의 냉동탑차 안에서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본보 4일자 8면)을 수사 중인 전주덕진경찰서는 4일 채무 갈등을 겪던 전주 W예식장 사장 고모(45)씨가 채권자 정모(55), 윤모(44)씨 2명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시신 부검을 통한 사인 규명과 함께 공범 여부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발생 시점을 지난달 20일로 추정하고 있는 경찰은 고씨 등이 최근 10억여원의 빚을 놓고 마찰을 빚은 점, 정씨 등 2명의 손발이 청테이프로 묶인 채 숨져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고씨가 정씨 등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사건 발생 전 친형에게 유서 형식의 편지를 보냈고, 고씨의 친형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편지는 고씨가 정씨 등 2명에 대해 쓴 '사실확인서', 다른 특정인 2명에게 쓴 경고성 내용의 글과 함께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등으로 돼 있다. 고씨는 편지에서 정씨 등을 '악마'로 지칭하며 자신과의 관계 등을 기술했다.
전주=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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