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과 완도 등 섬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문화체육사업 복지예산 2억여원을 횡령한 국립대 교직원 등 13명이 해경에 적발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팀은 4일 목포대 산하 '도서아동 비전드림 청년사업단' 사무국장 P(34)씨와 행정팀장 K(34)씨 등 직원 3명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카드깡을 해 준 마트 대표 Y(40)씨 등 업체 대표 10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P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신안 도초초등학교 학생 60여명의 문화바우처카드를 일괄 보관하면서2차례 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꾸며 2,6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이들은 또 섬 지역 어린이들에게 화상카메라와 USB메모리 등을 무상 지급해준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뒤 법인카드를 카드깡하는 수법으로 1억5,000만원을 유용하는 등 2009년 8월부터 최근까지 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낙도 지역 어린이들의 문화체험 및 교육서비스 제공, 청년실업 해소 목적으로 이 대학 사업단에 매년 4억~7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국가보조금 사업의 허점을 이용해 다른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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