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 박지성(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사면초가'에 빠진 가운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다시 한번 관심을 끌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유는 6일(이하 한국시간) 밤 12시 스완지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승점 83점인 맨유(+53)는 맨시티(+61)에 골 득실에서 뒤져 리그 2위로 밀려 있다. 한 경기의 승패에 따라 우승 향방이 달려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혹평에 시달리고 있는 박지성의 출전 여부가 관심사다. 박지성은 지난 1일 맨시티와 중요한 일전에서 오랜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0-1 패배의 주범으로 몰리는 등 가혹한 평가에 고개를 떨궜다. 게다가 박지성의 이적설이 나돌고 있어 출전 여부가 더욱 주목을 모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이날 "시즌이 끝나면 필요하지 않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퍼거슨 감독의 살생부 리스트에 박지성이 포함돼 있다고 꼬집었다.
내년 시즌까지 맨유와 계약된 박지성은 남은 2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아야만 또다시 불거진 이적설을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다. 맨시티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출전이 절실하지만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맨유는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입장이라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박지성은 애슐리 영, 안토니오 발렌시아, 루이스 나니 등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중요한 승부처마다 '깜짝 승부수'를 띄운 전례가 있어 박지성의 투입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만약 박지성이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행보도 불투명해진다. 맨유는 미드필더 가이탄(벤피카)과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등 신예 미드필더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합류하면 박지성은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한편 이청용(볼턴)의 부상 복귀전 여부도 관심을 끈다. 힘겨운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볼턴은 6일 밤 10시 웨스트 브로미치와 홈 경기를 치른다. 승점 34점인 볼턴(-31)은 골 득실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23)에 뒤져 리그 18위인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정강이 뼈 이중골절로 오랫동안 재활에만 전념한 터라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위험 부담이 있지만 이청용을 '강등권 탈출 카드'로 사용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오언 코일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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