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대상으로 알려진 4개 저축은행 중 3개는 업계 10위권 내 대형사다. 나머지 1개는 충남 소재 소규모 저축은행으로, 작년 9월 2차 구조조정에 앞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일단 퇴출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총자산 5조원이 훌쩍 넘는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이 퇴출 명단에 포함될지 여부. 작년 말 현재 솔로몬의 총 예금은 4조5,000억원, 거래자 수는 33만여명에 달해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더욱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소액 주주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실제 3일 오전부터 솔로몬이 퇴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1999년 솔로몬신용정보를 시작으로 금융업에 진출한 솔로몬그룹은 2005~2007년 부산 한마음저축은행(현 부산솔로몬), 전북 나라저축은행(현 호남솔로몬), 한진저축은행(현 경기솔로몬)을 잇따라 인수하며 업계 1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이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실패하면서 무너지기 시작, 2010년까지 3년간 2,5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작년 9월 적기시정조치 유예 대상에 이름이 오른 뒤 사옥과 알짜 계열사 등을 매각하며 생존을 모색했으나 퇴출 위기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H저축은행은 총자산 2조1,000억원이 넘는 대형사이자 상장사. 수신규모 약 1조8,000억원, 거래자 수 12만2,000여명에 달한다. 계열 저축은행 경영권을 담보로 외자유치에 나섰으나 금융당국의 최종 심사를 통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퇴출 유력 소식에 이 회사 주식도 4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방에 본점을 둔 M저축은행은 수신규모 1조8,000여억원에 거래 고객 14만8,000여명으로 H저축은행에 뒤지지 않는다.
충남 H저축은행은 총 자산이 2,000억원을 약간 웃돌고 거래자 수도 1만명에 못 미치는 소규모. 작년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4.07%로, 적기시정조치 유예 기준 5%를 밑돌아 퇴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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