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가 유력한 대형 S, H, M, 그리고 지방 소형 H 등 4개 저축은행에서 4일 하루에만 2,000억원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다. 주말 영업정지 발표를 앞두고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이 몰려 들면서 저축은행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재연된 것이다. 금융감독당국과 예금보험공사는 이들 저축은행 임직원들의 부당 예금 인출을 막기 위해 파견감독관을 급파해 전산망을 장악했다. * 관련기사 2면
금융당국이 주말인 6일께 많으면 4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업정지 전 마지막 영업일인 이날 해당 저축은행 영업점은 새벽부터 몰려든 고객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업계 1위인 S저축은행은 3일 500억원 가량 인출된 데 이어 이날 1,000억원이 훨씬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다. 이 저축은행은 영업점마다 1,000명 넘는 고객들이 몰려들자 영업시간(오후 4시)을 넘겨 금융결제원 결제망이 끊기는 밤 11시30분까지 예금 인출을 해줬다.
H, M 등 다른 대형 저축은행에서도 예금 인출이 이어지면서 이날 하루 퇴출 대상 저축은행에서 인출된 예금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당국은 이들 저축은행의 사전 부당 예금 인출을 막기 위해 파견감독관과 직원들을 보내 전산망을 장악했다.
한편, 저축은행 비리합동수사단은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발표하는 즉시 이미 수사 의뢰된 이들 저축은행과 계열사를 포함해 4~6개 저축은행을 압수수색하고 대주주와 경영진 등 비리 관련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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