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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합동토론회/ "폭로정치로 성공" "말에도 금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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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합동토론회/ "폭로정치로 성공" "말에도 금도 있어"

입력
2012.05.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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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후보 합동토론회는 공수의 방향이 분명했다. '박지원 대 비(非)박지원'으로 형성된 전선에서 비박(非朴)연대를 구성한 유인태 이낙연 전병헌 후보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박 후보는 철저한 방어전으로 응수하면서 때때로 자신의 강점을 설파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전형적인 3대 1의 편싸움이었다.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두고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민주당 4ㆍ11 총선 당선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 비박연대는 줄곧 박 후보를 겨냥했다.

유인태 후보는 "(원내대표를) 잘 했다고 또다시 나온다면 고루 기회를 나누는 공동체 정신에 위배된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또다시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박 후보를 겨냥했다.

전병헌 후보도 "민주당이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 미래로 전진할 것인가 분기점에 서 있다"며 "대선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닥치고 나를 따르라'는 유신의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박 후보를 직격했다. 이낙연 후보는 "담합의 다른 측면이 친노와 호남의 조합이라지만 이는 호남을 파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역시 박 후보 공격 대열에 섰다.

이에 박 후보는 '이-박 합의'에 대해 "이로 인해 상처가 됐다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일단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성 발언을 한 뒤 "숱한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호소했다.

상호 토론에서는 전선이 더욱 명확했다. 비박연대 후보들은 서로 "존경하는 선배" "나보다 훌륭한 인물"이라며 치켜세우면서 박 후보를 향해서는 "성공한 폭로정치" 등의 표현을 써가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같은 호남 출신으로) 상처를 받았다. 정권교체를 위해 수위라도 하겠다고 했는데도 원내대표 두 번을 수위라고 보나"라고 박 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다.

이에 박 후보는 "나만 두 번이 아니라 이 후보도 이미 열린우리당 때 원내대표 한 걸 잊었느냐"고 응수했다.

전 후보도 "박 후보가 성공한 원내대표라고 하는데 내 생각엔 폭로 정치는 성공했다"며 거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말에도 금도가 있다. 돌멩이를 앞으로 던져야지, 옆으로 던지면 나중에 누가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아프지 않겠느냐"고 되받아 일순 장내에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됐다.

한편 민주당 초선 당선자 21명은 이날 별도 회동을 갖고 "최근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된 논란은 당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우려스럽다"며 '이-박 역할분담론'을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가치와 논란이 아닌 구도짜기와 그에 기초한 원내대표 및 당 대표 선출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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