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청 여자사이클선수 교통 사망사고'의 가해 차량이 추돌 후 급제동을 하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는 2일 7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의성군 단밀면 국도25호선에서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72m 길이의 희미한 스키드마크(차량 바퀴 흔적)를 확인했고, 자국이 점차 진해지는 것을 식별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사고차량인 25톤 화물트럭 운전기사 백모(66)씨가 1일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보고 운전하던 중 앞서 달리던 스타렉스 차량과 충돌후 잠시 당황하다 제동장치를 작동했으나, 처음에는 브레이크를 약하게 밟고 나중에 세게 밟은 결정적 단서가 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에 따르면 길다란 S자 형태의 스키드마크는 차량이 운행하던 2차로에서 시작, 1차로의 3분의 1 지점까지 생겼다 다시 2차로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DMB 난시청지역이어서 채널을 조정하다 '꽝'하는 소리를 듣고 브레이크를 밟은 뒤 1차로와 2차로를 넘나들었다"는 백씨의 진술과도 일치한다. 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 안전조사부 박구생 사고조사연구원은 "브레이크를 밟는 압력에 따라 스키드마크가 다르게 생기는데, 이 트럭의 경우 갈수록 진해졌다"며 "이는 브레이크를 처음에는 약하게 밟다 나중에 세게 밟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타렉스 차량을 운전한 상주시청 사이클선수단 전모(51) 감독이 경찰에서 "선수들과 50m 간격을 유지한 채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고 밝힌데다 사고 도로가 2∼3도 오르막길인 것을 감안할 경우 백씨가 급제동을 했다면 인명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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