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당권 레이스 초반 구도는 친박계의 지원을 받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앞서 있는 가운데 심재철 원유철 의원 등 비박(非朴) 진영의 주자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수도권(인천 연수구) 출신 5선의 황 원내대표는 3일 "당 화합에 힘쓰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황 원내대표는 "균열이 가는 집은 곧 무너지고 만다. 정당에서는 무엇보다도 화합과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대선 후보 경선을 당헌ㆍ당규에 따라 불편부당하게 치름으로써 단합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 "아직 실행해 보지 않은 것인데다 역선택 위험 등의 문제점이 있고, 8월 안에는 후보를 결정해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따른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황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선진화법'이 처리된 데다 친박계에서 "안정적으로 대선을 이끌 적임자"라며 사실상 황 원내대표를 공개 지지하다시피 해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홍사덕 김무성 의원은 사실상 불출마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비박 진영에선 4선의 원유철 의원(경기 평택갑)이 심재철 의원에 이어 출사표를 던졌다. 원 의원은 "도전과 열정의 리더십을 갖춘 수도권 젊은 대표로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출마로 친이계인 조해진 의원은 불출마로 돌아섰다.
원 의원과 심 의원은 일단 '비박 진영'의 세 결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비박 진영에서도 황 원내대표에 맞서 이들을 지원 사격하는 쪽에 서 있다. 이와 관련 정두언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력 대선주자의 눈치나 보는 사람이 당 지도부가 돼서는 당 뿐 아니라 그 분(박 위원장)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며 황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이와 함께 친박계에선 충북지사를 지낸 정우택 당선자(3선ㆍ충북 청주상당)가 출마를 결정했고, 이혜훈 의원도 출마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 가고 있다. 김태흠 당선자(초선ㆍ충남 보령 서천)도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유기준 의원이 친박계에서는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지만 유정복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9일 원내대표 경선 남경필·이주영·이한구 3파전
9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은 남경필 이주영 이한구 의원 간 '3파전'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남 의원이 전날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이주영 의원도 이날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도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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