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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원, 막강 실세… 인허가 직접 개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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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원, 막강 실세… 인허가 직접 개입 가능성

입력
2012.05.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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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배경과 어떤 식으로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전 실장은 오세훈 전 시장이 국회의원일 당시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2006년 오 전 시장과 함께 서울시에 입성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강 전 실장은 파이시티 사건이 불거진 후 서울시 자체 감사에서 2007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으로부터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진행 상황을 알아봐 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파이시티의 업무시설 비율을 20%로 상향 조정해준 2008년 제13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당시 강 전 실장은 서울시 홍보기획관(3급)이었다. 하지만 그는 홍보기획 외에 서울시 정무 라인의 핵심 참모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강 전 실장은 오세훈 전 시장 취임 이후 이뤄진 서울시 조직 개편 당시 내부 인사검증을 도맡아 하는 등 사실상 정무 라인을 총괄했다"며 "시정 전반에 관해 오 전 시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개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도 "강 전 실장은 오 전 시장에게 주요 업무보고가 올라가기 직전에 이를 모두 선별 처리할 정도로 막강한 실세였다"며 "강 전 실장의 지시나 권유를 거부할 수 있는 서울시 공무원은 사실상 없었다"고 말했다.

강 전 실장이 이런 막강한 파워를 갖고 당시 오 시장과 현 정부와의 핫라인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박 전 차관의 청탁을 다른 서울시 정무직 공무원들이나 실무자들에게 전달하는 등 파이시티 건축심의를 비롯한 인허가 과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 전 실장이 파이시티 사건의 브로커 이동율씨의 운전기사로부터 3,000만원을 전달받은 2009년에 서초구청이 파이시티 최종 건축인가를 내준 사실도 그가 이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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