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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구나…" 산재 피해 고령층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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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구나…" 산재 피해 고령층에 집중

입력
2012.05.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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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업재해자 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지만 55세 이상 고령 근로자의 산재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근로자들이 열악한 산업현장 등 유해환경에서 주로 일하며 위험에 내몰리기 때문이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철선 연구위원이 보건복지포럼 4월호에 게재한 '고령자 고용실태와 정책적 보완과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산업재해자 수는 9만3,292명으로 전년(2010년)보다 5.43% (5,353명) 줄었다. 35~39세는 12.51%, 40~44세는 10.55%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55~59세 산재 수는 2.43%가 늘었으며, 60세 이상은 4.38%나 늘었다. 산재 피해자들은 고령층에 집중돼 있어 50~54세가 1만5,694명으로 가장 많고, 60세 이상이 1만4,898명으로 뒤를 이었다. 산재 사망자도 60세 이상이 5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54세가 387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산재 피해자의 30%가 55세 이상, 사망자의 41%가 55세 이상이었다. 이철선 연구위원은 "현재 유해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령자의 비중이 높고 이들이 신체적으로 취약해 산재 발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취업자 중 40%(2009년 기준)가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일하다 사고를 당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고령 근로자로 추정됐다.

고령 근로자들은 일자리의 질도 젊은 층에 비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전체 가구주의 상용 근로자 비율은 2007년 53.03%에서 2009년 47.75%로 떨어졌다. 55~64세 가구주의 경우 33.09%에서 27.54%로, 65세 이상은 13.59%에서 3.18%로 급락해 평균보다 하락 폭이 컸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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