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한 중학교가 가정통신문에 수련회비를 지원받는 저소득층 가정 학생의 이름을 공개해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성남 A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1학년을 대상으로 16~18일 충남에서 수련회를 진행하기로 하고 지난 1일 각 가정에 수련회비 10만2,000원을 내 달라는 통지문을 발송했다. 학교 측은 가정통신문에 전체 소요경비와 그에 따른 1인당 비용을 산출한 경위를 설명하면서 비고란에 저소득층 가정 자녀에 해당돼 수련회비를 지원받는 B군의 반과 이름을 함께 기재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측은 가정통신문을 회수했지만 일부 학급 학생들은 귀가한 상태였다.
이 통지문을 받은 한 학부모는 경기도교육청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 학생은 학교에서 거지라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저소득층이 죄인도 아니고 이 무슨 가혹한 행위냐"고 항의했다.
학교 측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학교의 잘못으로 해당 학생과 학부모를 직접 찾아가 사과를 했고 앞으로 학생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당 학생이 (게시판 글처럼)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담임교사에게 특별히 관심을 갖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가 학교 홈페이지에 '기초생활수급자'라는 표기와 함께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수학여행을 다녀 온 6학년 학생의 이름을 공개해 물의를 빚었다.
성남=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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