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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실패한 대통령" 사르코지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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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실패한 대통령" 사르코지 "거짓말쟁이"

입력
2012.05.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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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나흘 앞둔 2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대선기간 단 한번 열리는 1대1 TV토론에서 쫓아가는 사르코지는 언성을 높이며 저돌적인 자세를 보였고, 앞서있는 올랑드는 시종 느긋한 태도를 유지했다.

여론조사에서 8% 포인트 가량 뒤지고 있는 사르코지는 "역사적 선택이 다가왔다"며 "프랑스는 실수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이후 17년 만에 좌파 정권 창출을 노리는 올랑드는 "우리는 매우 어려운 위기를 겪고 있다"며 "정의와 화합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5m 사이를 두고 마주앉은 사르코지와 올랑드의 설전은 경제문제에서 달아올랐다. 올랑드가 "프랑스의 실업률은 높아졌는데 경쟁국인 독일은 우리보다 잘하고 있다"고 말하자 사르코지는 "독일이 잘되는 이유는 바로 당신이 펴려는 정책의 반대로 했기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올랑드가 "자신의 잘못은 인정을 안 하다니 당신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행복할 것"이라고 비꼬었다. 그 순간 사르코지는 "그건 거짓말이다, 거짓말"이라며 "이건 농담 경쟁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르코지는 토론 중 여러 차례 "거짓말쟁이" "오만하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올랑드를 자극했다. 하지만 올랑드는 "참을 수 없는 표현들이긴 하지만 당신의 입에서 나오니 그저 반복일 뿐"이라며 맞대응을 피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날 토론이 격렬했지만 선거 판세를 뒤흔들만한 변수는 나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토론의 달인'이라는 사르코지는 이번 토론을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 했으나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올랑드는 기존의 약한 이미지와 달리 공격적인 대응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론조사기관 TNS소프레스의 정치분석가 임마누엘 리비에르는 "앞서가는 사람은 실수만 피하면 되는데 올랑드는 이를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분석가는 3일 "사르코지와 비교했을 때 올랑드의 약점은 강하지 못하고 흐릿하다는 것이었는데 어제 토론회에서는 이를 모두 극복한 것으로 보였다"며 올랑드가 계속 우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5년 전 사르코지와 세골렌 루아얄 후보 간 토론회 때의 2,040만명보다 줄어든 1,78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시청률 조사기관인 메디아트리가 전했다.

대선 결선투표 공식선거운동은 4일 밤 자정(현지시간) 종료되며 투표는 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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