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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표지판 저격수 택시기사, ‘화살표 청년’ 서울시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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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표지판 저격수 택시기사, ‘화살표 청년’ 서울시 표창장

입력
2012.05.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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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 경력 42년의 손복환(67)씨는 ‘황당 표지판 저격수’로 통한다. 매일 지나는 사람들의 눈에는 도무지 띄지 않는 잘못된 도로 표지판들을 콕콕 집어 관계 기관에 제보해 바로잡는 일을 하고 있던 그의 사연이 2006년 6월 한국일보를 통해 소개된 뒤 붙은 별명이다. 1980년 이후 그가 바로잡은 서울 지역 도로 표지판과 도로 위 안내 문구는 수 백 건에 이른다. 그는 “서울서 40년 넘게 택시운전을 한 내가 헷갈릴 정도면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느냐”며 “핸들을 놓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호(24)씨는 ‘화살표 청년’으로 유명하다. 서울의 버스정류장 노선도에 빨간색 스티커로 버스의 진행 방향을 표시하는 선행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이 지어준 별명이다. 그는 노선도에 방향 표시가 없어 버스 이용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난해 11월부터 버스정류장을 돌며 화살표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버스노선 개편 이후 신규 노선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진행 방향이 일부 누락되자 직접 바로잡은 것이다. 이씨는 “스티커 1장에 화살표 표시가 455개 들어있는데 800원이면 7장을 살 수 있다”며 “800원으로 서울 시민 1,000만명이 편리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3일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에 기여한 점을 높이사 두 사람에게 시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손씨는 “동료 기사들 중에 ‘덕분에 눈에 거슬리는 표지판이 줄어 운전이 한결 편해졌다’는 이들이 있다”고 했고, 이씨는 “화살표를 붙이는 모습에 장난을 치는가 싶어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많이 알아보시고 귤이나 빵같은 먹을거리를 챙겨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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