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역학 민관조사단이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견된 젖소의 소해면상뇌증(BSEㆍ광우병)이 비정형-L타입인 사실을 확인했다. 비정형-L타입은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안전성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방미 3일째인 조사단은 이날 아이오와주 에임스에 있는 국립수의연구소(NVSL)에서 문제 젖소의 진단 내역과 시료를 조사해 비정형-L타입의 광우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동안 미 정부는 이번 광우병의 구체적 타입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형 광우병은 동물성 사료 섭취로 인해 발생하고, 비정형 광우병은 노화 등에 따른 돌연변이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데 광우병 인자인 변형 프리온 단백질의 무게에 따라 다시 L타입과 H타입으로 나눠진다.
미국소비자연맹은 비정형-L타입이 정형 광우병보다 치명적이고 더 빠르게 전염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 농림수산식품부의 여인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은 그 타입보다는 독립개체에서 발생했다는 게 정부 판단의 핵심"이라며 "독립개체에서 발생한 광우병은 관리가 쉽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광우병의 안전성 논란은 감염원과 감염 범위에 대한 미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이날 오후 국립수의연구소 방문을 마친 뒤 광우병 젖소가 사육된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지역으로 이동했다. 조사단은 이곳에서 랜더링(가축 사체 및 부산물 처리) 시설과 사료공장, 도축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측은 광우병 발생 농장의 공개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조사단장을 맡은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미국은 개인보호 등 법적인 문제 때문에 광우병 농장 방문이 안 된다고 한다"면서도 "미국은 한국이 제기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협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임스(아이오와주)=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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