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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울리는 'SNS 채용'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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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울리는 'SNS 채용'의 덫

입력
2012.05.0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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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SNS를 통한 채용 바람이 불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SNS를 통한 채용 과정에서 사기 범죄가 횡행하고 기업 측이 SNS 이용 이력을 검열하는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 중 2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개사(17.1%)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 자사의 채용정보를 알리고 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SNS를 통해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SNS를 통한 채용 증가는 여러 형태의 부작용도 양산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어학원은 지난해 5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통해 친구관계를 맺은 대학생들에게 학원조교 자리를 제안한 뒤 면접을 보러온 학생들에게 "투자명목금 256만원이나 수강료 200만원을 낸 뒤 학생모집 영업활동을 하면 고소득 조교가 될 수 있다"고 권했다. 하지만 투자금을 낸 뒤 수강생 4~5명을 모집해도 고작 한달에 8만원만 지급하고, 학생들이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해도 주지 않는 등 횡포를 부렸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SNS를 통한 취업사기는 전화나 면대면 방식의 다단계 수법을 진화시킨 것"이라며 "친분 없는 사람이 SNS를 통해 취업을 권한다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직 과정에서 SNS에 올린 글 등이 검열되는 등 프라이버시 침해 사례도 늘고 있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3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2%(206명)가 '채용 때 구직자의 SNS를 참고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중 94%는 '인재선발에 SNS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구직자들의 SNS 사용 이력이 취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출판사 입사가 결정된 정모(24)씨가 SNS에 올린 글 때문에 합격이 취소돼 논란이 일었다. 출판사측은 채용 담당자가 '(나는) 가장 보통의 성격 파탄자 혹은 반사회적 존재'라는 정씨의 트윗을 발견해 보고하자 합격을 철회했다. 정재훈 인크루트 홍보팀장은 "SNS는 열린 공간인 만큼 구직자 스스로 조금은 신중한 자세를 가지고 이를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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