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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책벌레 우리애가 학교수업 쩔쩔?… 낮잠자는 우뇌를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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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책벌레 우리애가 학교수업 쩔쩔?… 낮잠자는 우뇌를 깨워라!

입력
2012.05.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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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2달 남짓 지났다. 그런데 여전히 수업에 집중을 못하거나 친구들과 자주 다투는 아이도 있다. 이럴 때 애들이 원래 그렇지, 나아지겠지 하고 지나치거나 다그치기만 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녀의 뇌에 주목해보라고 말한다. 좌우 뇌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하면 주의가 산만하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 힘들어하는 아이

아이의 뇌가 고르게 발달하고 있는지는 평소 사소한 행동들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책 읽는 걸 참 좋아하지만 유독 학교 수업은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뛰어난데, 다른 사람이 전달하는 내용을 처리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책을 읽을 땐 뇌에서 주로 언어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이 작동하고, 교사의 말과 표정, 몸짓 등을 함께 살피며 수업의 핵심을 파악해야 할 땐 비언어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두 과정은 뇌에서 각각 다른 영역이 담당한다. 비언어정보는 주로 우뇌에서, 언어정보는 주로 좌뇌에서 처리된다. 좌뇌와 우뇌는 동시에 발달하지 않는다. 우뇌가 좀더 빨리 계발되기 시작한다. 글 못 읽고 말 못하는 아기가 엄마와 통하는 게 바로 이 덕분이다. 엄마의 표정이나 말투 같은 비언어정보가 아기의 우뇌에서 처리되는 것이다.

양쪽 뇌 발달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균형이 깨지면 한쪽 뇌가 담당하는 분야는 문제가 없지만, 발달이 더딘 다른 쪽 뇌가 처리해야 하는 분야는 능력이 떨어져 점점 회피하게 된다. 독서는 잘 하면서 학교 수업은 못 따라가는 게 바로 이런 경우일 가능성이 있다. 또 어릴 때 텔레비전을 많이 보거나 게임을 자주 하면 좌뇌 기능은 향상돼 똑똑해 보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뇌 기능이 떨어져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뇌 불균형이 심해지면 불안감이나 불면증부터 틱 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뇌가 요구하는 3가지

뇌가 고르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영양과 산소, 자극의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뇌 발달을 돕는 음식으로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검은콩 같은 블랙푸드, 견과류 등이다. 산소는 뇌 속 신경세포들이 활발하게 제 기능을 하는데 꼭 필요하다. 뇌균형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 변기원 원장은 "영양과 산소가 뇌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요건이라면, 자극은 낮아져 있는 뇌 기능을 끌어올리는 일종의 운동"이라며 "뇌의 어떤 기능이 떨어져 있는지 정확히 진단하고 자극해야 고른 발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책상에 앉기만 하면 허리가 구부러지고 자세가 흩어지는 아이에게 변 원장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중심근육운동을 추천했다. 커다란 공에 의지하고 누워 몸의 평형을 유지하거나(사진1), 엉덩이만 바닥에 댄 채 어깨가 틀어지지 않고 자세를 유지하는 식의 간단한 운동이다(사진2). 중심근육이란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들을 말한다. 그 근처에는 각종 감각이나 움직임의 신호를 포착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수용체)이 많이 모여 있다. 그래서 이곳을 자극하면 뇌가 좀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 학습 특성으로 알아 보는 초등학생 뇌 발달 정도

해당 항목마다 1점을 매긴다. 좌뇌와 우뇌의 총점 차이가 크면 클수록 뇌 발달이 더 불균형 상태라는 의미다.

우뇌 발달이 늦을 때 보이는 특성

-수학적 이치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

-글을 잘 못 읽거나 잘 이해하지 못한다.

-전체적인 맥락을 놓친다.

-매우 분석적이다.

-개그 프로그램이나 몸 개그를 좋아한다.

-철자법 같은 실수를 잘 찾아낸다.

-상황이나 문맥을 못 읽고 글을 사전적 의미로만 받아들인다.

-이야기할 때 항상 어떤 결론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말하기를 일찍 시작했다.

-일찍 글을 읽었다.

-평범하지 않은 주제에 관심이 많다.

-무턱대고 암기하는 방식으로 뭔가를 배운다.

-어떤 걸 배울 때 세부적인 사실을 알려고 한다.

-인내심이 없는 편이다.

-말할 때 억양이 없는 편이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잘 못한다.

-큰 소리를 싫어한다.

-자신의 생각을 큰 소리로 말해버린다.

-상대방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하는 버릇이 있다.

-책을 잘 읽지만 즐거워하지는 않는다.

-말이나 행동을 논리에 따라 진행한다.

-규율을 따르고 의문을 품지 않는다.

-시간 기록을 잘 한다.

-첫 학업부진 과목이 수학이다.

좌뇌 발달이 늦을 때 보이는 특성

-크게 보고 처리하는 일을 잘 한다.

-직관적으로 사고하는 편이다.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미지와 패턴 등 시각적인 것을 좋아한다.

-끊임없이 질문한다.

-시간 감각이 없다.

-실제 물체를 만지고 느끼길 즐거워한다.

-우선 순위 정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관찰하기보다 실제로 해보려는 편이다.

-말할 때 억양이 있다.

-단어를 종종 잘못 읽거나 빼먹는다.

-긴 단어를 말할 때 어려움이 있다.

-글 읽을 때 속도가 늦고 힘이 들어간다.

-뭔가를 배울 때 보고 듣는 걸 반복해야 한다.

-학업성취도나 학교생활 점수가 하향곡선을 그린 적이 있다.

-학교 성적이 꾸준하지 않다.

-말을 늦게 한 편이다.

-행동한 다음 생각하며 부주의한 편이다.

-낮잠을 많이 자는 편이다.

-순서를 정해 일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글자를 거꾸로 쓰는 일이 잦다.

-기본적인 산수 능력이 떨어진다.

-기억력이 떨어진다.

-말을 더듬거나 더듬은 적이 있다.

자료: 밸런스브레인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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