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49)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재수 끝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올랐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 30승4무2패(승점 94)로 2위 바르셀로나(승점 87)와의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2007~08 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차지한 우승 타이틀이다. 숙명의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마침내 저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8~09 시즌 무관에 그쳤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 복귀한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스타 군단 부활'을 선언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사비 알론소, 카림 벤제마 등 특급 스타들이 줄줄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2009~10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사상 최다 승점(96점)을 기록하고도 바르셀로나(99점)에 우승을 내줬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지휘봉을 반납했다. '우승 청부사'로 호출된 이가 무리뉴 감독이다.
무리뉴 감독은 FC 포르투(포르투갈)를 떠난 후 부임하는 팀마다 첫 번째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2004~05 시즌 첼시(잉글랜드), 2008~09 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의 신화는 깨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해 12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지난달 22일 적지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향한 최대 난관을 넘어섰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TV와의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잉글랜드, 이탈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스페인 리그가 가장 힘들었다. 우리는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 우리에 도움을 주고 고생했던 이들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시즌 중 입김 강하기로 유명한 스페인 언론과 심각한 갈등을 겪었고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잉글랜드 팀이 그의 영입을 원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