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일 박지원 후보와 '비박(非 박지원)연대' 후보들은 서로 상대 측을 비난하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날 이낙연 유인태 전병헌 후보가 비박연대를 선언한 데 대해 "세 후보가 연대하면 연합이고 제가 하면 담합이라니 참 이상하다"고 비꼬았다. 박 후보는 '이해찬-박지원 역할 분담론'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래도 박지원이 제일 앞선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피해간 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달성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비박연대 후보들은 박 후보의 대세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막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유인태 후보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 지지표는) 많이 봐야 50표 정도로 보고 있다. 과반에 한참 모자란다"면서 "(비박연대 세 명의 후보들이) 확실하다고 하는 표를 다 합치면 200표가 넘는다"고 자신들의 우위를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도 "2차 투표에서는 이해찬-박지원 두 분의 담합이 좌초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내 여론조사나 언론사 조사결과를 보면 담합에 반대하는 의견이 전체의 60%"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이-박 역할분담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486 대표주자인 우상호 당선자(서울 서대문갑)는 "담합 정치로는 절대로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며 "거대 계파 간 담합은 결국 의원들의 '줄 세우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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