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가 광우병 젖소가 발견된 농장의 방문 조사는 불가능하다고 방미 중인 민관 역학조사단에게 공식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조사를 할 수 없으면 미국 측 설명을 듣는 제한적인 조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어 조사단 활동의 실효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측은 "현장 조사는 전례가 없다"며, 자체 역학조사가 끝난 뒤에도 문제의 농장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존 클리포드 미 농무부 수석 수의학 담당관은 이날 메릴랜드주 리버데일의 동식물검역소에서 "기밀성 보장 문제 때문에 (광우병) 목장에는 갈 수 없다"면서 "광우병 발병이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생산자와 농장의 위치 및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보여주겠다"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한국 언론에 전했다.
미국은 조사단에게 소 사육 농장을 보여주기로 했지만 1일까지도 일정을 잡지 못하는 등 준비에 허술함을 보였다. 조사단의 방미가 국내 상황에 밀려 조급하게 추진됐기 때문이란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조사단은 첫 일정으로 이날 리버데일의 동식물검역소를 방문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 및 광우병 감시체계 등을 점검했다. 검역소 관계자들은 철저한 예찰 체계와 동물성 사료금지, 그리고 도축 시 위험부위 제거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2일 오전 이번 광우병 최종 판정을 내린 아이오와주 에임스의 국립수의연구소에서 비정형 광우병으로 판단한 근거 등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날 캘리포니아주로 이동, 가공처리 시설과 사료공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에임스(아이오아주)=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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