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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호지슨 감독, 잉글랜드 축구대표 지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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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호지슨 감독, 잉글랜드 축구대표 지휘봉

입력
2012.05.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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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호지슨(65)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의외의 선택이다. 당초 해리 레드냅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잉글랜드 언론은 레드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장했고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낸드(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스타 플레이어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공연히 레드냅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생각은 달랐다. FA는 2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뉴웸블리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지슨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하고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사령탑은 말 많고 탈 많은 자리다.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진다. 개성 강한 슈퍼스타를 관리해야 하고 극성스러운 팬들과 언론을 상대해야 한다. 성적에 대한 중압감도 엄청나다.

2008년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스타 지도자다. 그러나 지난 2월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존 테리(첼시)의 처우를 놓고 FA와 갈등 끝에 지휘봉을 반납했다. 후임으로는 카펠로 감독 같은 스타 지도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FA는 호지슨 감독을 선택했다. 발표만 2일에 났을 뿐 이미 1개월 전에 호지슨의 대표팀 취임이 결정난 상태였다고 한다.

호지슨 감독의 축구 인생은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다. '잡초' 혹은 '떠돌이'에 가깝다.

현역 시절 무명이었던 그는 논리그(아마추어)를 경험했고 심지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다. 지도자로 나선 후에도 '부평초' 같은 삶을 살았다. 1976년 스웨덴리그 할름스타즈에서 지도자로 데뷔한 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덴마크,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총 14개 팀 감독을 역임했고 스위스와 핀란드, 아랍에미리트 대표팀을 지휘했다.

지난해 1월 웨스트 브로미치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2일까지 총 43경기에서 20승 14무 19패의 성적을 남겼다.

FA가 호지슨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인화력을 높이 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유로 2012 조별리그 2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이 감독 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루니를 대표팀에 선발하겠다고 했고 갈등을 빚고 있는 존 테리와 리오 퍼디낸드와의 회합을 약속했다. 테리는 리오의 동생 안톤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호지슨은 또 이른 시간 내에 레드냅 감독 선임을 주장하던 선수들의 지지를 얻겠다고 말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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