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에 나온 투명망토, 주변 환경을 인식해 카멜레온처럼 색을 바꾸는 군복,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에 주파하는 시속 700㎞ 초고속 열차, 투명 유리를 태양전지로 쓰는 주택….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2일 '제4회 과학기술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해 공상이거나 좋은 아이디어 수준으로만 여기던 이런 기술이 20여년 안에 현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과학기술자 5,405명을 온라인 설문 조사한 이 조사에 따르면 2035년까지 상용화할 미래과학기술은 652개. 이 중 향후 10년 안에 519개(79.6%) 기술이 개발되고 294개(45.1%)를 일상 생활에서 실제로 쓸 수 있게 된다.
투명하면서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2017년, 의류 등 가상물체에 촉감을 전달하는 홀로그램 기술은 2019년께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발할 것으로 국과위 등은 내다봤다. 알아서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자동차(2024년), 정확도가 90% 이상인 자동통역기술(2027년), 머리 좋아지는 약(2031년), 개인용 비행보조장비(2035년)도 차례로 국내 보급된다.
하지만 이 미래과학기술 중 현재 한국이 선두에 선 기술은 ▦2D영상의 3D 변환 ▦액화수소 지하저장 ▦사상의학에 따른 체질분류 3개뿐이라고 국과위는 평가했다. 한국의 미래과학기술 수준은 현재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63.4% 수준에 그친다. 2004년 제3차 과학기술예측조사(52.2%)때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과의 평균 기술격차는 3.2년. 격차가 10년 이상인 기술은 11개인데 모두 항공ㆍ우주 분야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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