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긴급 소집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미국발 광우병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를 놓고 한 목소리로 정부 측을 비난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의 쇠고기 수입 중단을 거듭 요구했지만, 답변에 나선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미국에서 쇠고기를 수입하는 117개 국가 중 수입을 중단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2008년 정운천 당시 장관이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말한 동영상을 틀어준 뒤 "일국의 장관이 광우병 발생시 통상 마찰이 발생해도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따졌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도 "2008년 정부는 광우병이 발생하면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는 광고를 45억원이나 들여 내보냈다"며 "사기업으로 따지면 과대 광고, 허위 광고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김우남 의원은 "우리 정부의 질문서에 대한 미국의 답변 자료를 받은 것이 27일인데, 장관은 무슨 근거로 문제가 없다는 기자회견을 26일에 했느냐"며 "미국 대사관의 말만 듣고 성급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정부 측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비율을 3%에서 50%로 강화했다"며 "미국 조사단이 귀국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별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서 장관이 의원들의 쇠고기 수입 중단 조치 요구에 대해 "요건에 안 맞는데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퉁명스럽게 답변한 것을 놓고 한동안 여야 의원들의 집중 성토가 이어졌다. 서 장관은 의원들의 질타가 계속되자 잠시 후 "용어가 잘못됐다.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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