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 두 달째 입원 중인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63)씨가 최근 잇따라 심장마비 상황을 맞는 등 매우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 사망에 따른 만일의 상황에 대비, 장례식 경비 계획까지 마련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서울대병원과 관할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1일 갑자기 심장박동이 멈춰 심폐소생술을 통해 기능을 회복했지만 상태가 매우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일반병실에 입원 중이던 지난 3월 3일 심장박동이 정지된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회복됐지만 그 후 의식불명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생명을 유지해 오다 최근 또 위급상황을 맞은 것이다.
범서방파의 한 관계자는 "오야붕(두목)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계속 듣고 있다"며 "최근 심장이 멈췄을 때 혹시나 사망할지 몰라 다들 걱정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상태가 이러하자 경찰도 장례식 경비 계획을 수립한 뒤 지난주 관련 회의까지 여는 등 만일의 상황 발생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폭력조직 2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보니 김씨 장례식이 치러질 경우 타 조직원들까지 총 집결하게 될 것으로 보여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김씨 사망시 혜화서 형사과 인원은 서울대병원 분향실 주변, 경비과 인력은 병원 외곽에 배치하고 서울청 경력까지 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범서방파는 조양은의'양은이파', 이동재의'OB파'와 함께 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힌다. 범서방파 두목인 김씨는 지난해 4월 투자금을 회수해 달라는 청부를 맡아 대구 서구의 한 고철업자를 수 차례 협박한 혐의(공갈)로 경찰 조사를 받다가 건강이 악화돼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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