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에쿠스'사건 이후 부산에서도 차량이 개를 매달고 달린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연제경찰서는 1일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승용차에 개를 매달아 끌고 다닌 사실이 있다'며 국민신문고에 접수한 민원을 넘겨받아, 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3시쯤 부산 수영구 광안동 방향에서 망미동 쪽으로 달리는 비스토 차량이 개를 매달아 끌고 가는 것을 시민이 보고 제보해 왔다는 것이다. 동물사랑실천협회측은 "큰 덩치의 개가 계속 차에 끌려가며 혓바닥을 축 늘어뜨리고 침을 질질 흘려 차들이 경적을 울렸지만 운전자는 무시하고 계속 달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개주인 A씨를 찾아 조사를 벌인 결과, "키우고 있는 덩치 큰 검은색 경주견인 그레이하운드가 차에 타지 않으려고 해 운동을 시킬 겸 차에 매달고 개에 무리를 주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달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또 개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결과, 상처 등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자신의 광안동 집으로부터 700m 정도 떨어진 망미동 친구의 집에 왔다가 개를 친구 집에 묶어 놓고 목욕을 한 뒤 다시 개를 차에 묶어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개의 상태를 동물병원에 정밀점검해줄 것을 의뢰했다"며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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