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한 김경준(46ㆍ수감 중)씨가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김씨가 홍 전 대표를 고소한 사건을 배당받았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홍 전 대표가 내가 쓰지도 않은 가짜 편지를 지난 대선 당시 공개해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2007년 12월 미국에서 김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신경화씨가 작성했다는 편지를 통해 김씨의 입국은 노무현 정권에 의한 '기획 입국'이라고 주장했다. "자네(김경준 지칭)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 당한다"는 내용의 이 편지는 신경화씨의 동생인 재미 치과의사 신명씨가 작성한 가짜 편지로 밝혀졌다.
신명씨는 최근 귀국을 전후해 "가짜 편지는 내가 작성했고, 그 배후에는 새누리당 홍준표 의원과 이상득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있다"고 주장했고, 홍 전 대표 측은 "4ㆍ11 총선을 앞두고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며 신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김씨는 신씨 형제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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