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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 복귀하는 박선영 의원, 강제북송 반대 집회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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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 복귀하는 박선영 의원, 강제북송 반대 집회 마감

입력
2012.05.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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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 아니라 BBC CNN NHK 등 유수의 해외 언론이 조명했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가 지난 달 30일 공식 종료됐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맞은 편 옥인교회에서 때로는 단식 투쟁으로, 기자회견으로, 콘서트로, 집회를 이어온 지 77일만이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성과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22만 명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 지난 달 10일엔 전 세계 53개 도시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집회의 중심에는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있었다.

박 의원은 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이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하기 시작한 게 제일 큰 성과”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내 한국 공관에 머무르고 있는 국군 포로 가족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등 탈북자 강제북송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는 박 의원이 평소 알고 지내던 탈북자들이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했던 게 계기가 됐다. “압록강, 두만강이 어는 시기인 1, 2월에 탈북 시도가 많아요. 이번 겨울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데려오려고 했던 탈북자들이 ‘가족들이 강을 건너다 잡혔다’며 도와달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이 오는데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어요. 공론화에 나서기로 한 거죠.”

집회를 시작하고 일주일 후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11일 간 따뜻한 물과 죽염만 먹으면서 버텼다. 원래 46㎏이던 체중은 40㎏까지 빠졌고 결국 실신해 일주일 간 병원 신세를 졌다. 그 와중에도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탈북자 북송 중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런 그의 행동을 “정치 쇼”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 “나를 던지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누구도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어요. ‘내가 죽으면 달라질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회 시작할 때 반응은 싸늘했어요. 안 되겠다 싶어 앞뒤 계산 안 하고 달려들었습니다.”

우여곡절 많은 집회 기간 중 유독 잊지 못할 순간도 있다.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넘어 온 탈북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자는 취지에서 세족식을 했던 게 특히 기억에 남아요. 발을 씻기려고 탈북자 한 분의 양말을 벗겼는데 강을 건너다 동상이 걸려 발가락 8개가 없는 거예요. 가슴이 쿵 내려앉았죠.”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후 한 병원에서 발가락을 만들어 주는 무료 수술을 하겠다고 나섰고, 수술 받은 탈북자는 이날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박 의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달 말에 ‘국회의원 박선영’에서 ‘동국대 교수 박선영’으로 돌아간다. “개인적으로 형성한 국제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운동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정부는 ‘조용한 외교’가 얼마나 많은 탈북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앗아갔는지 각성해야 해요. 우선은 국내 탈북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만들거나 국군포로들을 위한 요양시설을 만드는 일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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