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1일 귀국했다. 오는 31일 스위스 베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에 '해외파'를 시험무대에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왼쪽 측면 수비수 박주호(24ㆍ바젤)는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스페인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출국해 박주호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를 현지에서 지켜본 최 감독은 "박주호는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표팀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많지만 왼쪽은 마땅한 자원이 없다"고 말해 박주호의 대표팀 발탁을 시사했다.
박주호는 숭실대 재학 시절인 지난 2007년 캐나다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에서 빼어난 기량을 과시해 주목을 끌었다. 2008년 일본 2부리그 미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가시마 앤틀러스와 주빌로 이와타를 거쳐 지난해 스위스리그 바젤로 이적했고, 올 시즌 팀의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과 스위스 정규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박주호는 최 감독이 현장에서 지켜본 지난달 29일 로잔느와의 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박주호는 지난해 8월 삿포로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경기(0-3)에 왼쪽 풀백으로 교체 출전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고 이후 대표팀에 선발돼지 못했다.
최 감독은 구자철(23)에 대해서는 "많이 지쳐 보였다"고 촌평했다. 구자철은 지난 2월 소집된 '최강희호 1기'에서 제외됐고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후 4골을 터트리며 팀의 전력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최 감독은 "스페인전은 K리그 선수들의 출전이 어려워 해외파 선수들이 점검을 받을 것이다. 그간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지난 2월 29일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2-0)에는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외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전의 경우 26일~28일까지 K리그 경기 일정이 잡혀 있어 해외파를 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 감독은 병역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박주영과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준비 중인 이청용(24ㆍ볼턴)의 발탁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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