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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항 연합전선" 美-필리핀 新밀월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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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항 연합전선" 美-필리핀 新밀월시대

입력
2012.05.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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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중국의 거침없는 세력확장을 억제할 미국의 최우선 전략 요충지로 떠올랐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긴장한 필리핀은 최근 친미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미국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을 군사 거점으로 삼을 태세다.

30일 뉴욕타임스는 “최근 수주간 필리핀에 더 많은 지상군과 해군 병력을 파견하는 미국의 정책에 가속이 붙고 있다”며 “필리핀과의 관계는 남아시아 지역 미 외교정책의 핵심 고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과 필리핀은 외무ㆍ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담을 워싱턴에서 열고 양국 상호방위조약 준수를 재확인하는 한편 필리핀의 해상안보 역량을 강화하는데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주 양국이 남중국해 인근에서 양국 군 6,800명이 참석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이나,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해 미 해군 함정 위에서 남중국해를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주장하는 지역명)으로 칭하며 군사원조를 계속하겠다고 확답한 것도 군사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조치다.

양국 군사협력의 가상 적국은 중국이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스카보러 해역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1992년 반미감정에 밀려 수빅만 해군기지에서 철수한 미국으로선 유사시를 대비해 필리핀에 다시 군사 거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혼자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감당하기 어려운 필리핀도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미국과 필리핀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한때 식민국과 피식민국으로 갈등을 겪던 양국 관계는 ‘신 밀월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군사전문지 제인연감의 분석가 제임스 하디는 “양국 정부의 관계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5~86년 집권) 대통령 이후 가장 가깝다”며 “남중국해 지역에서 중국이 호전성을 드러내면서 필리핀이 미국의 품에 안기게 됐다”고 해석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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