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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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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3일 개막

입력
2012.05.0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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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시사에서 첫손에 꼽히는 시인 백석, 미국에서 유학한 당대 엘리트로 치열한 현실의식을 시로 표출한 설정식,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로운 소통을 추구한 시인 김용호, 해방 이후 시조문학의 새 미학적 지평을 개척한 시조시인 이호우ㆍ정소파. 1912년생인 이들 문인들을 기념하는 ‘2012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3일 개막한다.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다.

행사 주제는 ‘언어의 보석, 어둠 속의 연금술사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다섯 사람 모두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상황에서 모국어를 갈고 닦아 빛나는 시어를 탄생시킨 시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이들 5인의 생애와 문학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문학제 기획위원장인 문학평론가 황광수씨가 총론 발제를 맡아 백석과 설정식의 행로를 대조하며 당대 문학을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이어 국문학자 고형진 김춘식 김신정 홍용희 허윤회 홍성란씨가 개별 작가에 관한 각론을 발표한다.

정소파 시인은 올해 11번째를 맞는 이번 문학제를 살아서 맞는 첫 문인이다. 4일 오후 7시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열리는 ‘문학의 밤’ 행사에서는 지난달 주최 측이 정씨와 가진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한다. 광주에 살고 있는 정씨는 이 인터뷰에서 “많을 땐 2, 3편씩 매일 시를 쓰고, 집으로 우송되는 문학지 시집은 모두 읽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연중 진행되는 이번 문학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는 단연 백석. 9월께 김선두 오원배 최석운 등 국내 화가 10명이 백석의 시를 그림으로 형상화해 한강 선유도공원 등에서 전시한다. 6월 30일엔 서울여대에서 백석 학술대회가 열린다. 최동호 고려대 교수는 6월 말 백석의 미공개 시ㆍ번역작 3편을 실은 전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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