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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불안 재연/ 광우병 해법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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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불안 재연/ 광우병 해법 불협화음

입력
2012.04.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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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을 둘러싼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불협화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0일 C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을 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대 성격도 있다'는 청와대의 시각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먹거리에 대해 정부가 단호하게 나서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을 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미국산이어서 정치적 요소가 있는 것이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대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현행법으로 가능하다면 최소한 검역 중단까지는 해 놓고 모든 것을 조사하고 확인한 다음에 안전하다고 하면 그 부분만큼 문을 열어주면 된다"며 정부에 검역 중단을 다시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정치권은 여론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상황으로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검역 중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청와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현재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면서도 너무 여론 눈치를 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을 둘러싼 당청 갈등은 초반부터 시작됐다. 청와대와 정부는 25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진 뒤 검역 중단 여론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수입하지 않는 10년 넘은 늙은 소가 '비정형' 광우병에 걸린 것이므로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검역 강화 조치만 취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 불안이 비등해지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7일 경남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역학조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를 확보할 때까지 검역을 중단하고, 최종 분석 결과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 수입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내용을 보고받고 "정부는 물가와 일자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염두에 두고 종합적으로 살펴 정책 관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광우병 소식이 전해진 뒤 닷새 만에 나왔지만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박정하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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