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속 현직 공무원이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선 전략을 주제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경기도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김 지사의 연설문 등을 작성하는 도 보좌관실 소속인 이모 언론보좌관(계약직 가급ㆍ6급 해당)이 A4 용지 네 장짜리의 문건을 작성했다.
그는 이 문건에서 "박근혜의 비전과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 스스로 박근혜보다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도전해야 한다"며 "도전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룰 것이 없고, 경기도 도지사로 끝난다"고 김 지사의 대선 도전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보좌관은 "지방과 시골에선 박근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지만, 1대 1 승부를 하면 호남과 부산 등에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다", "김문수가 충청도 표는 죽어도 못 가져오겠지만, 다른 지방들에 자치와 분권을 약속하고 지방자치 세력과 연대하면 된다" 등 선거 전략들을 적었다. 문건엔 "쇼윈도에 전시된 마네킹 같은 사람", "시집도 안 가본 여자가 뭘 안다고"등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하하는 표현들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 선관위는 관권 선거 및 공무원 선거 중립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공직선거법 상 공무원은 공직 선거 기획에 참여할 수 없다.
이 보좌관은 "총선 전후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얘기를 내부 회람용으로 쓰려고 메모해 보관하고 있었던 것일 뿐 대선 관련 문건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달 24일 김 지사의 서민 이미지 홍보 전략 등을 담은 문건을 경기도 김용삼 대변인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에 대해서도 선관위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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