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의 사람들
최경환 유정복 현기환 新 실세… 김광두·김영세 등 자문그룹 핵심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람들은 그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포진해 있다. 특정 그룹에 힘을 몰아 주거나 2인자를 만들지 않는 박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다. 박 위원장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사람을 찾아 직접 미션을 주는 식으로 측근들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박 위원장 사람들은 의리와 충성심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그의 의원회관 보좌진 4명은 14년 동안 한 번도 바뀐 적이 없고, 2007년 그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 중 대부분이 여전히 그를 돕고 있다.
박 위원장의 '원내 그룹' 중 친박계 좌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한 강창희 국회의원 당선자와 4선이 되는 서병수 의원 등이 '좌장 후보'로 거론된다. 최경환 유승민 유정복 의원 등은 '최측근 3인방'으로 불리며, 정책ㆍ정무 사령탑 역할을 한다. 최경환 유정복 의원은 같은 연세대 출신인 현기환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신실세 그룹으로 통한다. 이학재 의원은 최근 '비서실장 격'으로 복귀했다.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불출마한 이혜훈 이성헌 이정현 구상찬 김선동 의원 등도 박 위원장의 대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이한구 정갑윤 김태환 유기준 한선교 서상기 황진하 정희수 윤상현 조원진 의원과 김재원 당선자 등 재선 이상의 친박계 인사들이 30여명에 달해 박 위원장의 원내 화력은 다른 주자들을 압도한다. '유승민 사단'으로 불리며 19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한 안종범 강석훈 이종훈 의원 당선자는 박 위원장의 경제 브레인 역할을 할 것 같다.
올 들어 박 위원장과 가까워진 사람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다. 그는 경제 민주화 기조 도입을 박 위원장에게 강하게 요구해 관철시키는 등 박 위원장의 좌클릭 움직임 또는 중도 행보를 권유하고 있다.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과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남덕우 전 총리 등은 박 위원장이 '원로 그룹'으로 분류된다.
박 위원장이 가장 신뢰하고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보좌진 4인방'이다. 이재만(정책 총괄) 이춘상(인터넷ㆍ의정활동) 보좌관과 정호성(메시지) 안봉근(수행ㆍ일정) 비서관 등이 그들이다.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조직한 김광두 전 서강대 교수와 김영세 연세대 교수 등은 자문 그룹의 핵심 멤버들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 정몽준의 사람들
현역 안효대·함재봉 아산정책硏 원장… 정·관·학계 200여명 망라
7선 고지에 오른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의 당내 세력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오랜 기간 무소속으로 활동한데다 가까운 의원들이 이번 총선에서 상당수 낙천ㆍ낙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이 출자해 만든 아산정책연구원과 '정책 두뇌' 역할을 하는 '해밀을 찾는 소망'(해밀) 등 두 싱크탱크에는 정ㆍ관ㆍ학계를 망라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현역 의원 중에는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양석 의원과 안효대 이사철 신영수 조해진 정미경 의원과 가깝다. 탈당해서 국민생각으로 옮긴 전여옥 의원도 정 전 대표의 인맥이다. 이 가운데 안효대 조해진 의원만 19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염동열 국회의원 당선자도 정 전 대표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하태경 당선자와도 가까운 편이다.
정책 브레인으로는 존스홉킨스대 동문으로 미국 랜드연구소 초대 한국학 석좌교수를 지낸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이 대표적이다. 연구원의 모종린 선임연구위원(연세대 교수)도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도 각종 현안에 대해 자문해 주고 있다.
학계에선 김경환 최운열 서강대 교수와 김종석 이원흠 홍익대 교수 등이 경제 자문 역할을 하고 있고, 이봉주 서울대 교수와 최재성 연세대 교수는 복지 관련 조언을 맡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진은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 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 17명이다. 해밀에는 정책실장을 맡은 인병택 전 도미니카 대사와 김영한 전 기무사령관 등 자문위원 207명이 포진하고 있다. 대선캠프 활동을 총괄하는 정광철 보좌관과 박호진 해밀 공보실장에 대한 정 전 대표의 신뢰도 두텁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폴 월포위츠 전 세계은행 총재 등도 정 전 대표와 절친하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 김문수의 사람들
차명진 등 민중당 그룹 핵심·허숭·최우영 등 경기도 인맥
김문수 경기지사의 인맥은 다양하다. 그가 살아온 이력의 굽이를 얼마나 함께 해왔느냐에 따라 친분의 농도가 다르다.
1980년대 '운동권 대부 김문수'를 추종하며 인연을 맺어 민중당 등 재야 활동까지 함께 했던 이른바 민중당 그룹은 김 지사 인맥의 핵심이다. 차명진 임해규 김용태 의원을 비롯해 허숭 전 경기도시공사 감사와 노용수 전 비서실장, 최우영 경기도지사 특보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현재 김 지사 캠프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지사가 3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 상임감사와 손원희 도지사 비서실장 등도 측근으로 꼽힌다.
재선 경기지사를 거치면서 인연을 맺은 이른바 경기도 인맥도 김 지사에게 든든한 우군이다. 지방선거 때부터 김 지사를 도왔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과 강병국 광교포럼 사무국장, 홍경의 전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실장, 박상길 특보 등은 김 지사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할 사람들로 꼽힌다. 유연채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 김완철 서울사무소장, 장원재 전 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도 경기도 인맥으로 볼 수 있다.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김동성 이화수 의원 등은 김 지사의 소신에 매력을 느껴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이다. 좌승희 전 경기개발연구원장, 권영빈 전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김원용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은 대표적인 조언 그룹이다. 현안이 생기면 김 지사가 이들에게 의견을 구한다.
김 지사의 인맥 가운데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운동권ㆍ보좌진그룹은 결속력이 강하고 일사불란하다. 하지만 그 밖의 인사들은 김 지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는 있지만 캠프 참모로 보기는 어렵다. 19대 총선에서 김 지사와 가까운 인맥 상당수가 낙천하거나 낙선해 국회와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성환 기자
■ 이재오의 사람들
측근들 낙선 勢 축소… 진수희·권택기 등 舊 친이계도 원군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세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현정권의 2인자로서 특임장관을 지내는 과정에서 정ㆍ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했으나, 19대 총선 과정에서 측근들이 대거 낙천하면서 세력이 축소됐다.
이 의원의 최측근으로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의원과 김해진 전 특임차관이 꼽힌다. 두 사람 모두 19대 국회 입성에 실패하면서 활동 공간이 다소 좁아졌다. 하지만 진 의원은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기획ㆍ정책 분야에 밝아 이 의원으로부터 두터운신임을 받고 있다.
경향신문 정치부장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정무와 홍보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1990년대 민중당 출입기자로 이 의원과 인연을 맺은 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진 의원과 함께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권택기 의원도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당내에선 최대 계파 모임이었던 '함께 내일로' 등 구(舊) 친이계 의원들이 원군으로 분류된다. 안경률 이군현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이 이 의원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현복 한양대 철학과 교수가 이 의원의 정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이 의원의 자서전 '함박웃음' 원고 정리에도 참여했다. 한나라당 의원 출신인 윤건영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의원의 정책 자문을 맡고 있다. 주용식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 의원이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 도운 인연을 갖고 있다. 전영섭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영화배우 출신으로 재선 의원을 지낸 신영균 당 상임고문 등도 이 의원과 가깝게 지낸다.
옛 민중당 멤버들 중에선 조춘구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 정태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이 이 의원과 가깝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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