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비박(非朴) 진영의 대선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30일 수원 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열린 노동절기념식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리더십과 관련해 특정한 권력자의 자식이거나 특정 재벌의 자식이거나 부모를 잘 만나서 꼭 지도자가 되어야 하느냐"면서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비박 진영의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가 박 위원장이 아닌 비박 진영의 다른 대선주자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어 "선거철이 돼 악수하고 돌아다니고 미소를 흘린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서민의 애환을 알 수 있을까"라면서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박 위원장과 거듭 각을 세웠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 전 대표는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정진석 추기경을 잇따라 예방했다. 정 전대표는 1일 중앙선관위에 예비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을 찾은 정 전 대표에게 "경험이 제일 중요한데 7선 의원으로서 국제적으로 경험도 많고 여러 가지 면에서 자랑스럽다"며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해 달라"고 격려했다. 정 전 대표는 "처음 시작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전 대표는 앞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하고 "2002년에는 출마를 안 한다고 했지만 여론조사에서 1등을 했고, 여론조사 1등을 기록한 사람이 출마하지 않는 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출마했으나 준비가 부족했다"며 "그 때에 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일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도 불참한 채 경남 지역을 찾아 민생 탐방을 계속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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