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이 제정한 헌법 선서 문제로 국회 등원을 미뤘던 아웅산 수치와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등원을 결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치는 30일 “미얀마 국민은 야당이 국회에 진출하는 것을 보기 위해 야당을 선택했다”며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등원키로 했으며 정치적 긴장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헌법 선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NLD는 “5월 2일 국회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 1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45개 선거구 중 43곳에서 당선되며 압승을 거둔 NLD는 군부가 제정한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내용의 선서를 문제 삼아 4월 23일로 예정됐던 첫 국회 등원을 미뤄왔다. NLD는 의원 선서 내용 중 ‘헌법 수호’를 ‘헌법 존중’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해왔다. 등원을 결정했지만 수치는 “비민주적 내용을 담고 있는 헌법은 수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얀마를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수도 네피도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국회 연설을 했다. 반 총장은 연설에서 “국제사회는 미얀마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지도급 인사가 미얀마 국회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1일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27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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