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대 억만장자가 '휴양지에서의 호화 생활' 대신 '일하는 여생'을 선택했다. 미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27)가 2008년 친구 저스틴 로젠스타인(28)과 함께 '아사나'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어 여전히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스코비츠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2년 간 페이스북 개발 사업을 도운 페이스북의 개국 공신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청서에 따르면 그가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주식만 1억3,400만주로, 전체 주식의 7.6%를 차지한다. 아사나의 공동 창업자이자 한 때 페이스북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로젠스타인도 1억5,0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재력가다.
'돈' 때문이라면 평생 일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이들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아직 인생에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계속 일한다"고 했다. 모스코비츠는 "우리가 은퇴한다면 누가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냐"며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로, 사람들이 '일을 위한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않도록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로젠스타인도 "아사나의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인류 발전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사나는 최근 '온라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서비스'의 유료 버전을 출시했다.
두 사람은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일반 기업들과 전혀 다른 기업 문화를 강조한다. 별도의 사무실 없이 24명의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일하고, 비서도 따로 없다. 편한 옷차림에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아사나 투자자 중에는 트위터, 링크드인, 포스퀘어 등 유명 IT 기업도 있다.
모스코비츠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기로 서약한 상태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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