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선원들이 단속에 나선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이 부상했다. 도주하던 중국 어선은 추격에 나선 해경에 나포됐다.
이날 사건은 지난해 12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서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고 이청호 경장이 선원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한 지 넉 달 만에 발생한 것이다. 한중 양국은 지난 3월26일 청와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 원만한 해결점을 찾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이날 사건으로 외교적 마찰도 예상된다. 이 경장 사망 이후 각종 대책이 쏟아졌는데도 불법 조업 중국 선원들에 의한 사고가 재발한 데 대한 비판도 거세다.
이날 오전 2시30분쯤 전남 신안군 홍도 북서쪽 50㎞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 절옥어운호(227톤급) 선원들이 어업지도선 무궁화2호(1,058톤급)를 타고 단속에 나선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김정수(44ㆍ항해사)씨 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씨 등은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하던 절옥어운호를 정선시킨 후 승선하려 했으나 중국 선원들은 손도끼와 식칼, 갈고리 등을 휘두르며 저항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손도끼에 머리를 다쳤고, 화정우(32ㆍ항해원)씨는 바다에 추락해 15분 만에 구조됐다. 다른 2명도 중국 선원들이 던진 돌 등에 맞아 팔과 다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절옥어운호는 중국 쪽으로 달아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목포해경 소속 3009함에 의해 오전 4시45분쯤 홍도 북서쪽 76㎞ 해상에서 나포돼 목포로 압송됐다. 해경은 중국 선원 16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상 당한 공무원들은 해경 헬기를 통해 목포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