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바이넘(25ㆍ213㎝)이 때를 잘 만났다.
2005년 세인트조셉고를 졸업하고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A 레이커스에 입단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8세. 정확히 따지면 17세 244일. 역대 NBA 최연소로 입단한 선수다. 저메인 오닐(보스턴 셀틱스)보다 12일 빠른 기록이다. NBA는 2005년을 끝으로 고교 선수의 프로 직행을 규정으로 막았다. 바이넘은 또 레이커스의 주전 센터로 활약하던 2008~09, 2009~10 두 시즌 연속 우승을 맛봤다.
바이넘은 궂은 일을 맡았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 팀의 중심을 잡았다.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60경기에서 평균 18.7점을 넣었다. 골밑에서 자기 몫도 충실히 했다. 11.8리바운드 1.9블록슛을 기록했다. 바이넘은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이넘이 30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1~12 NBA 서부콘퍼런스 8강 플레이오프 덴버와의 1차전에서 위력을 뽐냈다. 10점 13리바운드 10블록슛으로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이넘은 레이커스 선수로 1991년 매직 존슨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21년 만에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또 10블록슛은 NBA 플레이오프 최다 블록 타이 기록이다. 마크 이튼과 하킴 올라주원이 1985년 4월27일, 1990년 4월30일 기록했다.
레이커스는 103-88로 덴버를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브라이언트는 양 팀 최다인 31점을 넣었다. 파우 가솔도 13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바이넘은 "블록슛 덕분에 트리플 더블을 작성할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상대의 슛을 최대한 막으려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 역시 "블록슛 타이밍이 완벽했다. 마치 상대의 슛 리듬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유타 재즈를 106-91로 꺾고 첫 승을 따냈다. LA 클리퍼스와 애틀랜타 호크스도 각각 멤피스 그리즐리스, 보스턴 셀틱스를 따돌리고 먼저 1승을 챙겼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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