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한 지 갓 2달이 지난 경춘선의 열차가 정차할 역을 지나치더니 아예 멈춰서는 사고를 냈다. 봄 나들이에 나섰던 승객들은 1시간 반 동안 열차 안에 갇혀있어야 했다.
청량리를 떠나 춘천으로 향하던 ITX-청춘 열차가 29일 오전 10시20분께 경기도 청평역과 가평역 사이에 멈춰섰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이 열차는 청평역에서 서지 않은 채 250m 가량을 더 가다가 갑자기 멈춰선 것. 승객들은 "비상장치 이상으로 열차가 청평역 사이에 정차하고 있다"는 안내방송 외에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한 채 1시간 이상 열차 안에 갇혔다. 이로 인해 뒤따라오는 열차의 운행 역시 차질을 빚었다.
열차 안에서 애를 태우던 승객 200여명은 해당 열차가 다른 열차에 견인돼 다시 청평역으로 되돌아온 뒤에야 다른 열차로 갈아탈 수 있었다. 하지만 환승 안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승강장은 큰 혼잡을 빚었다. 결국 승객들은 오전 10시45분이면 도착했어야 할 춘천에 낮 12시를 넘겨서 도착했다.
승객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코레일 측은 속도기록장치를 분석하는 등 기계결함을 확인하는 한편, 해당 기관사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월28일 개통한 경춘선 ITX-청춘 열차는 최고 시속 180㎞에 달하는 준고속 열차로 ITX는 2012년 3월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이 8,500명에 달한다.
가평=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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