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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특허전쟁' 최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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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특허전쟁' 최대 분수령

입력
2012.04.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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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내달 21일 전격 회동한다. 1년 넘게 끌어온 특허소송 중에 양 사 사령탑이 첫 공식 대면하는 것으로, 특허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 부회장과 팀 쿡 CEO는 내달 21~22일(현지시간) 이틀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출석해 공식 협상에 들어간다. 이번 회동은 지난 17일 양 사의 특허소송을 담당하는 루시 고(한국명 고해란ㆍ45) 판사의 권고에 따라 이뤄졌는데, 협상 기간은 90일 이내로 제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과 협상에 최 부회장이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면서 다만 "협상사안 등 구체적 내용과 일정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협상에 최 부회장의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삼성전자는 법원의 권고를 어길 경우, 향후 소송에 불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최 부회장의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애플도 팀 쿡 CEO가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측 지시에 따라 양 측의 협상에는 각 사의 최고법률책임자가 동석한다.

이번 협상은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조셉 C 스페로 판사의 중재 아래 진행될 예정이다.

일단 양 측 수뇌부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애플은 디자인과 이용자사용환경(UI)을, 삼성전자는 통신기술을 각각 주요 특허침해 소송 쟁점으로 삼고 있다. 상호 소송의 핵심 의제가 다른 만큼 접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양 사가 크로스 라이선스(특허공유)와 같은 방식으로 합의를 한다고 해도 주고 받는 로열티 금액에서 적지 않은 의견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팀 쿡 CEO가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전을 촉발시켰던 고 스티브 잡스 창업자와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 팀 쿡 CEO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언제나 소송은 싫다. 앞으로도 계속 싫어할 것 같다. 분쟁보다 협상을 훨씬 선호한다"고 말했다. 팀 쿡 CEO가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화해의 손짓을 보낸 게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강경하다. 판세가 유리한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협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팀 쿡 CEO의 발언과 관계없이 애플과 마지막까지 싸우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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