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톡, 톡, Talk] 때론 뒷돈까지… 과열된 스타 공항패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톡, 톡, Talk] 때론 뒷돈까지… 과열된 스타 공항패션

입력
2012.04.29 12:09
0 0

공항패션. 연예인들의 출국 옷차림을 일컫는 말입니다. 진한 메이크업이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없지요. 연예인들도 공항에는 최대한 자연스런 복장과 엑세서리로 나타나게 되는데, 그 평이함이 하나의 패션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입니다.

'고소영 가방' '소녀시대 귀고리' 등 인기 연예인들의 이름이 붙은 패션 대부분이 공항에서 시작됩니다. 고소영 가방은 영화배우 고소영씨가 공항에서 들었던 명품브랜드 지방시의 판도라 백이고, 소녀시대 귀고리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출국 때 착용했던 제이에스티나 액세서리인데, 공항패션 사진으로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지요. A가방브랜드 관계자는 "단 한번도 TV나 인터넷을 통해 광고를 한 적이 없는데 아이돌그룹 B씨가 공항에서 들었던 가방으로 유명해지면서 완판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공항 패션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연예인과 의상 협찬계약을 맺으면서 출국할 때 입는 조건을 단다는 것입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TV에서 입는 것보다 공항 같은 곳에서 입으면 '인기연예인이 평상시에 즐겨 입는 옷'이란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각인 돼 훨씬 잘 팔린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패션업체들은 톱스타급 연예인들에게 "공항에서 한 번만 착용해달라"며 물품 증정에 현금까지 얹어주는 은밀한 거래가 오갈 정도라고 합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공항에서 노출 횟수와 연예인의 인기도에 따라 제품증정과 함께 100만~500만원의 금액이 더해진다"고 소개했습니다. 때론 연예인들이 페이스북이나 미니홈피에 올리는 옷차림까지도 패션업체와 금전적 계약이 된 경우가 있다는 후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일부 연예인 중엔 10㎝ 이상 높이의 하이힐이나 초미니스커트처럼 도저히 출국복장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차림으로 공항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혹시 그런 경우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연예인 자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움직이는 상품이라곤 하지만, 좀 씁쓸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