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이미 뜬 아이디어를 들여와 창업하는 한국 청년들 보면 아쉬워요.”
‘우주인’ 고산 타이드 인스티튜트 대표는 “녹색기술 등 세계를 이끄는 메가트렌드나 관련 과학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자꾸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학기술 정책을 공부하려고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입학했던 그가 ‘창업 전도사’로 돌아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2008년 한국인 최초로 우주선 탑승자에 선발됐다가 발사 한 달을 앞두고 교체됐다.
“2010년 미국 싱귤래리티대에서 10주간 진행하는 창업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첨단과학 트렌드와 신흥국가들의 시장 동향 등을 압축해 가르치더라고요. 한국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한인 글로벌 창업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고 대표의 꿈은 조금씩 영글어가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 연세대에 3학점 짜리 과목‘신사업 모델 포럼’을 개설했다. 여기서 그는 초청한 사회 명사와 함께 메가트렌드에 대해 알려주고, 창업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업화하는지 가르친다. 창업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게 조언해주는 창업 경진대회를 28, 29일 이틀간 경북 경일대에서 열기도 했다.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성공한 벤처기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고양시키는 게 목표”라며 “중국, 일본, 영국의 한인 유학생을 대상으로도 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해 한인 창업망을 넓혀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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